8년째 표류해오던 롯데그룹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개발이 속도를 내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도시건축공동위는 이날 롯데쇼핑의 상암 롯데몰 심의를 가결했다. 앞서 마포구청은 지난달 17일 내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상암 DMC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심의하고 롯데 측에 ‘개방화장실 확보’와 ‘가감속차로 확보 검토’ 의견을 제시했고, 롯데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이날 심의가 열렸다.
‘상암 DMC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결정됨에 따라 상암 복합쇼핑몰은 이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에 따라 인허가 등을 거치면 2025년에는 상암 롯데몰이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 통과 이후에는 건축 계획 단계로 DMC 관리자문 위원회 및 교통 역량평가를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설계를 구체화하여 건축 인허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3년 롯데쇼핑은 쇼핑몰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서울 상암동 2만644㎡ 용지를 1972억 원에 매입하고, 그해 9월 세부개발계획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골목상권 보호’ 논란에 휩싸이면서 서울시는 2015년 7월 상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 합의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짓기로 한 3개 중 1개 필지만 비판매시설로 사용하고, 인근 시장·상점가 상인번영회 사무실 리모델링·지역주민 우선채용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인근 17개 전통시장 중 16곳이 복합쇼핑몰 입점을 찬성했음에도, 나머지 1개 시장이 반대하며 개발 방안은 난관에 부딪혔다.
진전이 없자 롯데는 2017년 서울시가 세부개발계획을 장기간 결정하지 않은 것이 위법이라는 내용의 ‘부작위 위법확인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시는 상생 협의 결과와 관계없이 직권조정을 통해 2019년 상반기 중 세부개발계획을 결정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당초 약속과 달리 다시 나머지 시장 1곳과 상생 합의를 요구하면서 세부 개발 계획이 또다시 보류됐다.
2019년 말 감사원은 ‘지자체 주요정책 사업 등 추진상황 특별점검’에 따라 최근 서울시가 롯데 상암몰 세부 계발 계획을 보류한 건에 대해 “서울시가 심의 절차를 부당하게 지연했다”며 장기간 지체된 세부개발계획 결정 업무를 조속히 처리하라고 지시했고, 서울시는 감사원 의견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6월 ‘DMC 관리 자문위원회’가 열렸고, 회의에서 롯데가 판매시설 비율을 기존 80% 수준에서 30%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대신 오피스텔을 늘리기로 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한편, 지난해 말 롯데몰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은 롯데쇼핑으로 통합했다. 현재 월드몰과 김포공항점, 수지점, 수원점, 은평점, 산본점 등 6곳을 운영 중으로 2022년에는 롯데몰 송도점을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