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연방 보조금 종료 앞두고 고용 유지 어렵다 판단
150억 달러 추가 지원 요청
아메리칸항공이 3일(현지시간) 약 1만3000명의 직원에게 두 달 뒤 일시 해고될 수 있다는 통지를 이번 주 안에 보낼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더크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예상했던 만큼 빨리 보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탑승객에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를 요구하는 등 새로운 여행 제한 규제로 비행기 탑승 수요가 줄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내 직원이 약 13만3700 명이다. 사실상 미국 직원의 10%에 일시 해고 통보를 하는 셈이다.
해고 통보 대상은 승무원 4245명을 포함해 △항공기 서비스 부문 1850명 △유지보수 작업 종사자 1420명 △승객 서비스 1205명 △기타 140명 등이다.
회사 측은 “현재 비행기 탑승 수요를 감안한다면 올해 1분기 비행기 이륙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1분기의 45% 미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일시 해고 조치는 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설상가상 연방정부의 2차 보조금이 3월 말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미국 항공사들은 작년 말 의회로부터 15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이는 지난해 가을 일시 해고했던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올해 3월 31일까지 급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주어진 것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에는 25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여행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또다시 대량 해고 상황에 부닥쳤다. 이미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29일 1만4000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미국 항공사들의 작년 손실 규모는 34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항공사 경영진들은 단기적으로 여행수요가 강하게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항공 노조는 오는 9월 말까지 고용 유지를 위해 항공업계에 150억 달러가량의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의회에 다시 요청한 상태다.
아메리칸항공은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조기퇴직이나 희망퇴직을 장려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