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3㎡ 기준 1778만 원이다.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초(1월 1246만 원)과 비교하면 42.7% 상승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세종이었다. 2017년 1월 3.3㎡당 979만 원이던 세종 아파트 평균가는 지난달엔 2002만 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여당이 세종으로 국회를 포함한 국가기관을 추가 이전하겠다고 하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은 활황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종 다음으론 서울(79.8%)과 대전(53.3%), 경기(42.5%)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아파트값 상승 폭은 서울에서 가장 컸다. 지난 4년 동안 서울 아파트 평당가는 2287만 원에서 4111만 원으로 1824만 원 올랐다.
아파트값에 불이 붙은 대도시와 달리 비(非)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뒷걸음질 쳤다. 2017년 초 3.3㎡당 901만 원이던 경남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달 824만 원으로 8.6% 하락했다. 조선업 등 지역 주력산업 위기가 부동산 시장으로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경북(-8.5%)와 충북(-5.9%), 강원(-2.7%) 등에서도 4년 전보다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4년간 정부가 부동산 투기 세력과의 전쟁을 언급하며 금융과 세제, 공급 등을 규제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지만 최근 정부가 부족한 주택물량을 인정하면서 주택공급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아파트 가격 급등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