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ㆍ수면모드…경쟁 심화에 진화하는 OTT

▲'왓챠 파티' 화면 갈무리. (사진제공=왓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콘텐츠 외 부가 기능도 진화하고 있다.

OT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이용자들이 주목할만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채팅, 단체 시청, 수면모드 등으로 사용자 환경(UI·user interface)·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을 개선하는 모습이다.

왓챠는 이달 10일부터 지인들과 콘텐츠를 단체 관람하면서 채팅할 수 있는 ‘왓챠 파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왓챠는 지난해 9월 크롬 확장 프로그램에서 이 기능을 테스트했고, 이달 10일부터는 왓챠 사이트 내에서 정식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직은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최대 100명까지 지인을 초대해 같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초대를 받는 지인도 왓챠 이용권을 쓰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왓챠 관계자는 “베타 서비스 단계이며, 정식 론칭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왓챠 파티' 화면 갈무리. (사진제공=왓챠)

왓챠 파티와 같은 기능인 넷플릭스의 ‘넷플릭스 파티’는 지난해 3월께 전 세계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왓챠처럼 무료이며 크롬에서 확장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외신들은 넷플릭스 파티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한 현재, 사회성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안드로이드 앱에서 ‘수면모드’를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넷플릭스는 일부 안드로이드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면모드 기능을 제공한다. 동영상을 클릭하면 시계 아이콘이 표시되고, 사용자는 자동으로 앱이 종료되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15분, 30분, 45분, 동영상의 맨 마지막 등 네 종류의 타이머가 제공된다. 넷플릭스는 이용자들 반응에 따라 향후 TV 등 다른 기기에도 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테스트하는 수면모드는 이미 스포티파이 등 오디오 서비스에서는 익숙한 기능이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오디오 서비스 시장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면모드를 이용해 넷플릭스의 동영상 콘텐츠를 팟캐스트처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향후 OTT 업계에서 콘텐츠뿐 아니라 부가 서비스 기능 경쟁도 앞다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왓챠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공개는 어렵지만, 왓챠 파티 외에도 여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디즈니플러스의 성장과 국내 진출은 이 같은 서비스 경쟁을 앞당기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2일 기준 구독자 수 949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초 기준으로 두 달 만에 800만 명의 구독자가 추가된 것으로 1억 명 돌파를 목전에 둔 셈이다. 동시에 이는 1년 전보다 3배 늘어난 규모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구독자 2억 명을 넘어섰다. 디즈니플러스와 구독자 수 기준 약 1억 명의 격차를 둔 압도적인 1위 업체지만, 문제는 속도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13년이 걸렸고, 디즈니플러스는 15개월이 걸렸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2024년까지 가입자 수 6000~9000만 명을 목표로 내세웠다가 15개월 만에 기록을 달성하자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새로 제시한 목표는 2024년까지 가입자 수 2억6000만 명 달성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한국을 포함해 동유럽, 홍콩 등에 진출해 가입자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