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개미' 6094억 원 투자했는데…이항 홀딩스 주가 63% 곤두박질

입력 2021-02-17 16:43수정 2021-02-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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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곤두박질 하듯 추락한 이항 주식
美 공매도 업체 "이항, 공장 텅 비었다"
서학 개미 5억5000만 달러 투자, 우리 돈 6094억

▲ 16일(현지시간) 이항 주가는 62.69% 폭락한 4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국 드론 업체 이항홀딩스 주식이 하루 만에 63% 급락했다. 이항은 지난해 국내에서 드론 택시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만큼 서학 개미들의 인기 종목이었던 탓에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항 홀딩스 주식은 하루 만에 전날보다 62.69% 떨어진 4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항이 실적과 사업 성과 등을 거짓말했다는 미국 공매도 업체의 리포트가 알려지면서다.

이항은 자율주행 에어 택시 개발로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초 1주당 13.62달러에 불과했던 이항 주식은 이달 12일 124.09달러로 최고점을 찍으며 두 달 만에 9.1배 급등했다.

이항은 국내 '서학 개미'에게도 인기 많은 종목으로,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 공동 주최로 진행된 드론 배송·택시 실증 행사에서 드론 택시를 선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6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국내 투자자의 이항 홀딩스 주식 보유 잔액은 5억 5000만 달러(6094억 55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보유 해외 주식 규모 중 상위 10위에 달한다.

이항 주식을 하락하게 한 보고서는 ‘주가가 폭등한 이항은 추락하고 불타 없어질 운명’(EHang: 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이라는 이름의 33쪽 짜리 보고서다. 이 보고서를 내놓은 울프팩 리서치는 "이항의 공장은 텅 비었다"며 "생산,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울프팩 리서치는 이항이 드론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생산시설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생산과 관련된 시설을 확인할 수 없었고, 생산장도 텅 비어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울프팩은 이항이 보도자료 영문판과 중문판에서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문판에선 중국 규제 당국에 의해 상업적 승인을 얻었다고 하지만, 중국판에선 미국·캐나다·유럽 규제 당국의 상업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항 측에 울프팩 리서치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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