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를 통해 효녀 가수가 되고 싶은 제주댁. 두 아이의 엄마 양지은입니다.”
효녀 가수가 되고 싶다던 양지은의 소원이 이뤄졌다. 방영 초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부단한 노력과 꾸준히 향상되는 실력을 선보인 결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열렬한 응원과 지지를 얻었다. 결국 양지은은 마지막에 대역전극을 쓰며 ‘미스트롯2’ 진의 영광을 차지했다.
양지은은 4일 방송된 TV조선 트롯 오디션 ‘미스트롯2’ 최종회에서 진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2라운드로 나눠 진행한 결승전에서 양지은은 대국민 응원 투표 누적 점수, 마스터 점수 합산까지만 해도 홍지윤, 김의영에 뒤처졌다. 그러나 문자투표에서 만점을 받아 1라운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결승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 최종 점수와 2라운드 마스터 총점을 합한 순위에서 근소한 차로 홍지윤에 뒤져있었다. 그러나 또 양지은은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만점을 받아 대역전을 이뤘다. 결국 결승 2라운드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1위로 만점을 받아 홍지윤을 345.97점 앞서며 최종 진 자리에 올랐다.
처음부터 양지은이 프로그램에서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선(善) 홍지윤이 대국민 응원 투표 1주 차부터 상위권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지만, 양지은은 5주차 투표 때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지은은 1990년생 제주 출신이다. 중학교 때 판소리를 시작해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였다. 이후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한 뒤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판소리를 그만뒀다. 자신 때문에 노래를 포기한 것을 알고 속상해하는 아버지에게 힘을 주기 위해 ‘미스트롯2’에 도전한 사연이 알려지며 양지은은 ‘효녀 가수’ 애칭을 얻었다.
양지은은 진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상금 1억5000만 원을 어디에 쓰겠냐는 질문에도 “아버지께서 다리가 불편하다. 계단 있는 5층 집에 사시는데 1층 집으로 이사시켜드리고 싶다”고 답하며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지은의 역대급 드라마는 마스터 오디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올하트로 통과한 양지은은 본선 1차 팀미션에서는 마미부 팀원 중 유일하게 추가 합격자로 선정됐다. 하트를 누르지 않았던 조영수와 박선주 마스터는 양지은의 노래 첫 소절을 듣자마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본선 2차 일대일 데스매치에서는 자신의 데스매치 상대로 아이돌부의 허찬미를 지목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승부에 관심이 없는 제주댁인 줄 알았으나 허찬미를 도발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용임의 ‘빙빙빙’을 선곡한 양지은은 안정적이고 시원한 노래로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았고, 그 결과 데스매치에서 7:4로 이겼다.
본선 3차 메들리 팀 미션에서 장구 퍼포먼스, 댄스에 이어 국악색이 돋보이는 ‘범 내려온다’로 존재감을 드러낸 양지은은 결국 준결승을 눈앞에 두고 탈락했다. 그러나 과거 학폭을 인정한 진달래의 하차로 준결승전에 극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제작진의 긴급 호출을 받고 다시 합류한 양지은은 20시간 안에 모르는 노래 두 곡으로 무대를 준비해야 했다. 준결승 레전드 미션 1라운드에서 태진아의 ‘사모곡’을 선곡한 양지은은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끝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양지은은 시청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최종 진에 오르는 역전 드라마를 쓰며 감동을 더했다.
지난 ‘미스터트롯’ 진인 임영웅에게 왕관을 전달받은 양지은은 “몇 등이 되든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동료들 모두 함께 고생했고 7명 모두 잘 하는 친구들이라 축하해주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라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 덕이라고 생각한다. 진에 걸맞은 좋은 가수가 되어 위로 드릴 수 있는,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아버지, 너무 사랑한다. 제가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나서 후회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제 가족들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감사드린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