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1.6%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미국 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책 통과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1.6%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6.14포인트(0.97%) 상승한 3만1802.4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59포인트(0.54%) 하락한 382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99포인트(2.41%) 내린 1만2609.1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52주 최고치보다 10% 이상 급락해 지난해 9월 9일 이후 처음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조정장이란 단기에 급상승한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시기로,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진입이라 불린다.
미국 상원이 6일 1조9000억 달러(약 2145조 원) 규모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처리한 것은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상원은 찬성 50표와 반대 49표로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다만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 일부를 수정해 연방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은 제외됐다. 수정된 법안에는 성인 1인당 1400달러 현금 지급과 실업급여 추가 지급 연장, 백신 접종과 검사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원은 수정된 법안을 토대로 다시 표결을 진행한다. 하원 표결은 9일 이뤄질 예정이다. 민주당은 연방정부 실업급여 확대 정책이 종료되는 14일 전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겠다는 목표다.
상원 표결은 주말에 이뤄져 이틀 늦은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부양책 통과는 경제 회복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왔다. 린지 벨 앨리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추가 경기 부양책이 증시에 큰 활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약간의 충격을 동반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최근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기술주와 코로나19 수혜주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이날 4.17% 급락한 116.3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5.84% 떨어진 5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는 각각 12.31%와 20.22% 하락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최근 5거래일간 18.51bp (1bp=0.01%포인트), 최근 한 달간 43.42bp 상승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규정이 완화된 것은 은행과 엔터테인먼트 등 경기 회복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라면 마스크 없이 실내에서 모임을 열어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저위험군 비접종자와 마스크 없이 만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지침을 수정하며 디즈니랜드 재개장을 허용했다. 월트디즈니 주가는 이날 6.2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