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와 형제차 EV6 부분 공개, IK5와 IK6 등 상표 출원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기아가 전동화 제품군의 차명 체계를 확정했다. 전용 전기차는 ‘EV+숫자’로, 기존의 내연기관 모델을 바탕으로 한 순수 전기차는 ‘IK+숫자’로 이름 짓는다.
9일 자동차 업계와 본지 취재 결과 등에 따르면 기아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파생 전기차 제품군 차명을 IK+숫자로 확정했다.
이날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EV6의 부분 이미지를 공개했다. 동시에 전용 전기차의 새로운 차명 체계를 ‘EV+숫자’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EV6를 중심으로 위급과 아랫급에 EV4와 EV5, EV7 등으로 라인업을 짤 것으로 보인다.
파생 전기차 제품군은 IK를 공통분모로 삼는다.
전기차는 베이스 모델에 따라 크게 전용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로 나뉜다. 전용 전기차는 개발부터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오로지 전기모터를 동력장치로 쓰는 전동화 모델이다.
파생 전기차는 기존에 시판 중인, 내연기관을 베이스로 개발한 일반 모델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한 순수 전기차다.
예컨대 이날 공개한 EV6가 전용 전기차라면, 중형세단 K5를 바탕으로 동력장치를 전동화로 바꾼 모델은 IK5가 되는 셈이다.
이 방식을 바탕으로 IK4와 IK5, IK6 등으로 차급을 달리해 제품군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K시리즈는 기아를 대표하는 세단 브랜드다. 앞서 2008년 준대형 세단 K7을 시작으로 K5와 K3, K9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출시를 앞둔 K7의 후속은 차체를 키우고 안전 편의 장비를 대형차급에 버금갈 만큼 확대해 차명을 K8으로 명명한 바 있다.
머리글자인 알파벳 'IK'는 인텔리전트와 인포메이션 등을 상징한다. 기아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커넥티드카'로 점철되는 다양한 첨단 IT 기술을 접목되는 만큼, 이동 수단을 넘어 정보화 시대의 탈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와 세단을 베이스로 한 파생 전기차의 차 이름 체계는 확정했지만, 아직 SUV 제품군에 대한 차 이름 전략은 구체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세단을 K시리즈로, 모하비를 제외한 SUV의 경우 스토닉과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등 머리글자 S를 공통분모로 차 이름을 짓고 있다.
한편 이날 기아가 공개한 EV6는 앞서 공개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마찬가지로 E-GMP를 활용한 전용 전기차다. 오는 2027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V6가 바로 첫 번째 모델인 셈이다.
EV6는 미래지향적인 캐릭터를 독창적으로 구현한 새 모델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역동적인 SUV 형태의 디자인을 갖췄다.
EV6는 새로운 로고를 부착한 차로 전기차의 대중화와 더불어 기아의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를 가속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는 "기아의 브랜드 방향성인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에 기반을 둔 EV6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고 시간적인 여유와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며 "대담하고 독창적이면서 창의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