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 8명 중 절반 한인 여성

입력 2021-03-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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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근교 마사지샵·스파업소서 잇단 총격 사건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4명은 한인 여성
한국 외교부, 교민 피해 확인 위해 관련 영사 급파

▲미국 애틀랜타 근교에서 1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경찰이 제공한 용의자 사진. AP연합뉴스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의 희생자 절반이 한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현지 한인매체 애틀랜타K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이 지역 일대의 마사지샵과 스파업소에서에서 발생한 3건의 총격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총 8명의 피해자 중에서 4명이 한인 여성이다.

현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생존한 직원들의 말에 의하면 사망자와 부상자는 전부 한인 여성”이라며 “이중에서 숨진 두 명의 피해자는 각각 70대와 50대 한인 여성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애틀랜타와 그 근교에서는 마사지샵과 스파업소를 노린 총격 사건 3건이 잇달아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애틀랜타 북쪽 수십 km에 있는 마시지샵에서 오후 5시경 총격사건이 일어나 4명이 죽고 1명이 다쳤으며, 뒤이어 수십분 뒤 애틀랜타 시내에서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마사지 업소 두 곳이 총격을 당해 4명이 사망했다.

특히 사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각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아시아계 시민들을 향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 연구소의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는 뉴욕·LA·시애틀 등 미국 내 주요 16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가 122건을 기록, 전년 대비 149%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범죄와 아시아계 증오 범죄 간 구체적인 관련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20대 백인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당국은 그가 일련의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해당 소식에 관련 영사를 현장에 급파, 교민 피해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 있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현장에 사건·사고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재외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신속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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