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016 대선 때처럼 직접 정보 공작 지시했을 수도
이란은 트럼프 재선 피하려 공작…중국은 개입 안 해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2020년 미국 연방선거에 대한 외세의 위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작년 11월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공작 활동을 벌였다고 결론지었다. 중국의 경우에는 어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친중 정권이 탄생할 가망이 없다고 판단, 별다른 개입 활동을 벌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DNI는 러시아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자국의 정보기관과 연결된 대리자들을 이용해 바이든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근거 없는 정보 및 의혹을 미국 언론, 정부 관리, 유력인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등에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국의 공작 활동을 인지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정보 공작을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는 “러시아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러 강경 노선을 지향할 것으로 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경우에는 반대로 자국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피하고자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자 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란 역시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 선거에 영향을 주는 활동을 승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은 부족했다고 한다.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바꾸기 위해 영향을 주는 대처를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내 중국에 대항하고자 하는 초당적 합의가 있어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친중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장기적으로 미·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선거에 개입했을 때) 미국이 대항 조처를 마련할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