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땅 투기 의혹 비판에 대해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조롱성 글을 올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색출하기 위해 해당 글이 올라간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를 압수수색했지만 허탕으로 끝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주에 있는 LH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팀블라인드도 압수수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등기부 등본에 기재된 서울 강남구 사무실은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실제로 팀블라인드가 사용하는 강남구의 다른 사무실을 뒤늦게 확인했지만, 전 직원이 퇴근한 상태여서 허탕을 치고 말았다.
경찰은 수사에 필요한 자료가 있는지 더 파악하고 해당 사무실에 대해 다시 수색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팀블라인드 미국 본사에도 영장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9일 블라인드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털어봐야 차명으로 해놓았는데 어떻게 찾을 것인가”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등 온통 조롱 조의 LH 직원 글이 올라와 국민의 공분을 샀다.
블라인드는 가입하려면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해서 작성자가 LH 직원일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LH는 이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15일 본지에 “수사 요청이 온다면 최선을 다해 협조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블라인드는 가입자 개인정보를 아예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돼 전달할 개인정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