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지층 지지율 떨어지며 우려
전문가 "레임덕 X…기저효과 가능"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5% 선까지 무너지면서 임기 말 레임덕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레임덕이라고 보기엔 무리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2일 YTN 의뢰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에게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2.0%P)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6%포인트(P) 하락해 34.1%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결과다. 직전 최저치는 올해 1월 1주 차 조사에서 기록한 35.5%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배경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탓으로 보인다. LH 사태는 여당 의원들과 고위공직자들까지 투기 의혹을 받으며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이 임기 말 사실상 레임덕을 맞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문 대통령 주요 지지층에선 지지율이 대거 하락했다. 호남권에서 5.8%P, 여성에서 4.3%P, 40대에서 4.4%P, 50대에서 5.7%P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30대에서도 5.8%P,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2.6%P 내렸다.
전문가들은 레임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LH 문제가 문 정부 자체의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적폐한 LH 직원의 투기가 드러난 것"이라며 "레임덕이 되려면 대안이 필요한데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수석위원은 "LH 충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지지율이 급락한 건데 지지율 급락했다고 레임덕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2.0%P 하락하며 28.1%P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3.1%P 상승하며 35.5%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