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부지 가격 급등에 소기업 부담 커져
인천 남동ㆍ안산 반월ㆍ시화산업단지의 공장 매매ㆍ임대 관련 부동산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산단 내 경기가 2020년 코로나 대확산 시기보다 회복 국면으로 올라온 가운데, 공장 부지 부동산 가격이 급격한 상승 구도로 가고 있다. 최근 현장을 다녀온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는 점심 즈음 도로 곳곳이 이동하는 차량 들로 붐볐으며 부동산 경기도 들썩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달 초 다녀온 반월 다녀온 반월시화산단도 자동차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분주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시화공단 내 많은 입주사가 휴업이거나 폐업 직전에 몰렸던 점을 고려하면 매물이 드물다는 것은 반전 있는 모습이었다.
인천 남동 공단 내 A 중개사무소 대표는 “공단 공장 부지 가격이 평당(3.3㎡) 1000만 원을 넘긴 지 오래”라며 “1200만 원 호가를 넘어서는 곳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매가격이 치솟자,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며 “여유로워진 업체를 중심으로 싼 대출이자를 활용한 공장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동 공단 B 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매가격이 너무 올라 임대로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열 국면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실거래는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현지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우량한 재무 구조를 가진 업체들의 공장 용지 매매 대출 금리가 1%대 미만으로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은 업체조차도 1% 초반대로 나타났다. 초저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한 가운데, 공장 부지라는 우량 담보가 저금리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중앙은행 기준 금리가 2월 25일 0.50%로 유지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지속하고 있다.
반월ㆍ시화 공단 내 공장 부지 매매가격도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화MTV의 경우 평당 600만 원이 넘는 수준으로 나오는 등 매매가 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
공장 부지 매매 가격 상승은 소규모 업체들에 부정적인 이슈로 꼽힌다. 여유 있는 업체들의 공장 부지 선점이 소규모 업체들을 더 어렵게 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만나본 업체들의 의견도 대동소이했다.
인천 남동 공단 내 입주한 C 기업 관계자(금속 임가공)는 “소기업들은 인건비ㆍ원재료 가격뿐만 아니라 부동산 비용(부동산 대출 이자 또는 임대료)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소기업의 경기는 설상가상”이라고 호소했다.
D 기업 관계자(자동차 부품)는 “최근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신규 매입 부지를 알아보고 있었다”며 “높아진 부동산 가격과 지속적인 수주 여부가 아직 명확지 않아 공장 매입보단 임대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