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EU 화상 정상회의 참석으로 '눈도장'...“미국과 EU 관계, 새 시대”

입력 2021-03-26 10:44수정 2021-03-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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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공통 외교 문제 논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협력 다져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EU 정상회의 연설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초청으로 EU 화상 정상회의에 합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27개 EU 회원국 정상들과 협력해 세계의 안전과 민주주의를 공동으로 지켜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은 중국·러시아 등 공통의 외교정책 이해관계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한 협력을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 마주 앉은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EU 정상회의에 미국 대통령이 참가한 것은 2009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회의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로 이번이 최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 하에서 4년 동안 ‘미국 우선주의’가 계속된 후 소원해진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에 힘쓰고 있는데, 이번 회의 참석도 이러한 행보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 EU가 협력해야 할 의제로 기후변화와 무역,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들었다. 사안에 정통한 EU 관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건전한 경쟁을 원한다”며 “터키의 민주주의 퇴보 및 터키와 러시아의 더 긴밀해진 관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터키에 대한 제재 위협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에너지 분야 등에서 EU와의 협력 강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 EU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의 생산·공급 측면에서 협력을 구했고, 기후변화나 디지털 분야 대응도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에서 만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미국 대통령이 이날 저녁 미국과 유럽 위원회가 백신 생산과 납기를 지연시키는 병목 현상을 없애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참여가 매우 긍정적이며, 이것이 미국과 EU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서양 간 협력 관계를 가장 강력하게 갱신하고 재설정한다는 의미에서 의회에 매우 강력한 발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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