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중 유동성도 풍부하고, 공모주를 투자의 가장 기초단계로 삼고 있어서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도 향후 시장에서 기업이 어떻게 성장할지, 밸류에이션이 과도하지 않은지 등을 따져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공모주 시장 흐름에 대해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경준 대표는 과거 엔터테인먼트 기업, 기자에 잠시 적을 두기도 했다. 다시 증권사 IB 본부로 입사해 현재 혁신투자자문을 설립했다. 혁신투자자문은 기업공개(IPO)에서 강점을 보이는 소형 투자자문사다.
이 대표는 “가장 잘하는 분야가 IPO 부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설립한 지 만 2년도 안 됐지만, 각 증권사의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자기자본 5억3000만 원으로 시작해 현재 평가이익 기준으로 약 60억 원 규모로 키웠다”고 자부했다.
지난해 공모주 광풍이 불자 혁신투자자문도 대세에 합류했다. 지난해 일임 고객별 약 3배 수익을 남겼다. 장점은 다른 기관투자자의 경쟁률과 상관없이 자체 분석을 기반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통상 다수 기관투자자들은 수요예측 2일 차 마감 1시간 전에 경쟁률을 따져가며 참여하곤 한다. 혁신투자자문은 수요예측 1일 차 오전 9시에 수요예측에 참여해 상장 후 주가 흐름과 상관없이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난생처음이어서 시장 흐름이 끝나기 전까진 함께 흐름을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무리한 밸류에이션의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어서 이 흐름의 끝을 잘 파악하기 위해 철저한 기업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바뀐 공모주 제도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사이 공모주 청약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균등배정제도를 도입했다. 균등배정으로 인해 다수 개인투자자가 차명주식계좌를 만들었다. 1주씩 매도하기 위해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대형 증권사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잦아졌다.
그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개인투자자들 대상 공모주 배정을 없앤다고 했다가 지난해 SK바이오팜 이후 공모주가 흥행하니 다시 정책을 급조해 시장이 혼탁해지는 것 같다”며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상장과 동시에 ‘묻지마 매도’에 동참해 시초가가 최고점이 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전략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향후 변화하는 세상에서 해당 기업이 얼마나 성장할까 살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성장성 이면에 있는 과도한 밸류에이션도 헤아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