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백신 접종 효과 AZ 85.9%, 화이자 91.7%
정부가 8일 이후 잠정 연기·보류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예방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질병청장)은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추진단은 AZ 백신과 혈전증 간 인과성을 비롯한 백신 안전성 논란을 고려해 AZ 백신 접종을 연기·보류했다. 이후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위해성평가위원회(PRAC)는 AZ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 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MA가 AZ 백신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희귀혈전증은 일반적인 혈전질환과 다르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만 포함하며, 인구 100만 명당 4명꼴(영국)로 희귀하게 발생한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는 3건이다. 아직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뇌정맥동혈전증·내장정맥혈전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2건은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으며, 1건은 인과성은 인정됐으나 혈소판 감소가 없어 EMA 부작용 정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마찬가지로 AZ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을 능가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신 30세 미만에 대해선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한국 방역당국도 8일부터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내 접종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접종을 연기했던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에 대해 12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 단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백신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 희귀혈전증의 조기발견·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진단·치료 대응역량을 강화한다.
한편, 질병청은 이날 1분기 접종대상자 90만7531명에 대한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접종자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10.8명이었다. 반면, 미접종자의 발생률은 79.3명에 달했다. 백신 효과는 AZ 백신이 85.9%, 화이자 백신은 91.7%였다. 백신 1회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효과는 AZ 백신이 92.2%, 화이자 백신은 100%로 확인됐다. 단 질병청은 “이는 대상자별 접종 후 관찰 기간의 차이를 보정한 결과가 아니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청장은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하고, 이상반응 감시·조사·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나갈 계획”이라며 “국민께서는 불안감보다는 건강 보호와 일상 회복을 위해 접종 순서가 오면 건강상태가 좋은 날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