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아닌 투표 위해 싸워” 비판
G2, 인도 보건지원 나서
블룸버그통신은 25일 “인도의 지도자인 모디 총리는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인물” 이라고 평가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그의 매력을 반감시킬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도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자, 모디 정권의 방역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다시 폭증했다. 지난 2월 초만 하더라도 하루 8000명대에 불과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일일 35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하게 불어났다. 이날도 인도에서는 34만96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누적 감염자 수가 1696만 명으로 늘어났다. 일일 사망자 수는 2000명 수준으로 집계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이보다 최대 10배 많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인도의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2311명이다.
문제는 쓰나미급 확산세에 국가가 신음하는 가운데에서 모디 총리가 보인 태도다. 인도에서 23만4000명 이상의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던 17일 모디 총리는 아산솔 웨스트벵골 마을에서 선거 집회를 열고 트위터에 “이렇게 많은 군중은 처음이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물론 그 전날에는 웨스트벵골에서 또 다른 예정된 출현을 취소하고, 유행병 대응에 관한 회의를 연 바 있다. 다만 이것이 정치적 파장을 예방하기에 충분한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의 정치 및 금융 수도는 폐쇄돼 있지만, 모디 정부가 대유행을 다루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오디샤 주 출신의 지역 사회 운동가 판차난 마하라나는 “이 중요한 시기에 그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투표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는 말을 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 발전을 가르치는 니키타 수드는 “코로나19 사태의 잘못된 관리에 대한 분노의 분출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문제는 대중의 기억력이 선거 때 전염병과 관련된 분노가 표출될 만큼 충분히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최악의 코로나19 대유행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보건 위기에 직면한 인도 정부와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신속한 추가 지원을 위해 고위급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의료용 산소 발생기, 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인도적 지원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중국은 인도의 필요에 따라 지원과 도움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이를 위해 인도 측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