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40만 명 넘은 인도, 전 세계 40여 개국 지원 나서

입력 2021-05-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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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외교부 차관 “40개국 이상이 지원 의사 보내 와”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연일 3000명 넘어
러시아와 중국 등 일부 외교 전략 의도도 담겨

▲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에서 지난달 29일 남성이 열기를 피해 달리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인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본격화했다. 인도는 하루 확진자만 40만 명이 넘는 최악의 상황이어서 세계 각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하르시 V. 슈링라 인도 외교부 차관은 “현재 산소와 의약품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며, 이에 40개국 이상에서 지원 의사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 회분을 비롯해 신속 진단 테스트기와 산소통 등 1억 달러(약 1100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또 독일은 인공호흡기와 의료용 마스크, 프랑스는 액체 산소, 영국은 산소 농축기를 각각 제공하기로 하는 등 유럽 국가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백산 생산국이지만, 동시에 세계 최다 신규 확진을 연일 기록하고 있다. 1일 오전 기준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993명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어섰다.

저점이었던 2월 16일(9121명)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반 만에 44배 불어난 것이다. 이 기간 사망자도 3523명을 기록해 연일 3000명을 웃돌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900만 명을, 사망자는 21만 명을 돌파했다.

인도 정부가 전날 18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각 도시에서 백신과 의료품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닛케이는 세계 각국이 인도를 지원하는 데는 인도주의적인 목적 외에 외교적 명분도 있다고 짚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구호 관련 전화 회담을 했는데, 양국은 이후 인도에서 러시아산 백신을 생산하고 외무·국방장관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러시아가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쿼드(QUAD)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쿼드는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결성한 협의체다.

아시아 주변국을 대상으로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 역시 인도에 지원을 약속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국경을 둘러싼 마찰을 겪고 있지만,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디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인도적인 필요에 따라 지원과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화해의 손짓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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