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43만6000회분(21만8000명분)이 5일 국내에 들어온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4일 열린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사와 개별 계약한 백신 43만 6000회분이 예정대로 내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로써 상반기 도입 예정인 700만 회분(350만 명분) 중 총 243만 6000회분(121만8000명 분)이 도입 완료되고 나머지 456만 4000회분(228만2000명 분)도 매주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5일 오전 1시35분께 UPS화물항공 5X001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화이자 백신은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ㆍ종사자 등의 접종에 쓰이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화이자는 1차와 2차 접종 간격이 3주이기 때문에 4월 말까지는 1차 접종에 주력했다면, 3주 차가 되는 5월 셋째 주까지는 2차 접종이 보다 많아지고 2차 접종에 주력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 1000만 명분을 확보했고, 개별 제약사와는 8900만 명분을 계약했다. 제약사별 물량은 화이자 330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얀센(1회 접종) 6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이다.
정부가 애초 65~74세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를 60~64세까지 확대하면서 이달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이 차례로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6일부터 70~74세 어르신을 시작으로 10일부터는 65세~69세, 13일부터는 60~64세 등 연령층이 차례로 백신 접종 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27일부터 시작된다.
접종대상자는 전국 1만 2751개소 위탁의료기관 중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예약할 수 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한편 최근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치료제와 백신 유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백신을 통해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는 영국발 변이가 89%이고, 남아공 10%, 브라질이 1% 미만 정도인데 변이 바이러스에서 백신 효과가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지만 영국발 변이에서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남아공과 브라질 변이는 백신 회피 능력이 영국보다 높기 때문에 높은 수준 관리 필요하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영국발 변이는 상당한 우세종화됐지만, 국내는 아직 높은 편이 아니어서 최선을 다해 억제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총 10가지 정도로 분류하는데 이 중 가장 많이 발견된 영국형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형 변이, 브라질형 변이를 우려되는 변이로 판단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632건으로, 영국이 551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71건, 브라질 변이가 10건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