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연결 불발에 정책 '실망 매물' 늘어
하남 아파트 매물 한달 만에 6%↑…김포 아파트 호가 '뚝'
서울 강남권 연결이 불발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안이 공개되자 인근 지자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해당 노선을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하기로 했다. 이에 김포시와 하남시 등 애초 서울 연결을 예상했던 경기권 지자체는 물론 서울 강동구까지 가세해 연장 연결을 요구하고 있다. 노선 축소에 김포와 하남지역에선 실망 매물까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GTX D노선 연결이 불발된 지역은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항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강동구와 경기 하남시 ‘GTX D노선 공동유치위원회’는 1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한다. 공동유치위원회는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과 김상호 하남시장, 지역구 국회의원, 주민 대표로 구성된다.
김포시 역시 GTX D노선 서울 연결 불발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김포에서 서울과 연결되는 철도 교통망은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하는 ‘김포골드라인’ 경전철뿐이다. 김포시는 GTX D노선 연결과 함께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하남과 김포 부동산 시장은 GTX D노선 연장 제외 이후 집값 하락을 우려한 ‘실망 매물’이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하남시 아파트 매매물건은 11일 현재 1949건으로 한 달 전(4월 11일)보다 6%(111건) 늘어났다. 김포시도 4.1%(214건) 늘어난 5336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기간 경기 전체 아파트 매매물건은 1.9%(1416건) 줄었다.
아파트 매매 호가도 하락세다. GTX D노선 정차 예정역인 5호선 하남시청역 인근 덕풍동 ‘하남자이’ 전용면적 84㎡형 매물 중 일부 물건 매매 호가는 7억4000만 원으로 지난달 실거래가보다 300만 원 빠졌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하남시에서도 D노선이 당연히 연결되는 것처럼 홍보했고, GTX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김포지역 대표 단지인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형 일부 매물은 직전 실거래가보다 낮은 7억5000만 원 선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 7억9500만 원, 2월 8억 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노선안 발표 이후 4500만~5000만 원가량 내린 셈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부동산 매물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