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를 겨냥한 ‘패러디 가상화폐’가 쏟아지고 있다.
시작은 펠론(Felon Coin·F○○K ELON) 코인이었다. 28일 조선일보는 “개발 시기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펠론 코인은 지난 13일(한국 시각) 오전 8시 29분 첫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펠론 코인의 이름은 일론 머스크의 이름 앞에 욕설을 붙인 데서 비롯됐다. 영어단어로 ‘felon’은 ‘중죄인, 흉악범’을 뜻한다. 이 코인의 개발자는 펠론 코인을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손실을 본 사람들의 피난처”라고 설명했다.
16일에는 ‘STOPELON’(스톱일론)이라는 가상화폐가 등장했다. 이 코인은 동명의 블록체인 개발자 단체가 만든 것으로, 스톱일론 측은 “머스크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장난질을 하고 있다”며 “그는 나르시시즘적인 억만장자이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 밖에도 머스크 CEO에게 반대한다는 뜻의 ‘안티머스크’(anti-Musk), ‘FxxKELONTWEET’(일론 트윗 엿 먹어라) 등 패러디 코인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기준 일론 머스크를 겨냥한 유사 패러디 코인은 30개에 이른다.
패러디 코인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온라인 상에는 패러디 코인 개발자들이 앞다투며 “내가 원조고 다른 건 사기(scam)”라며 주장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일론 머스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상 화폐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을 주목하고 있다. 여전히 그의 트윗 한 줄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산업이 매우 유망하다”는 트위터를 올리자 급락하던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미 지역의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대화했다. 그들은 현재 사용 중이거나 향후 계획 중인 재생에너지 사용 상황을 밝히기로 했다. 아울러 전 세계 채굴업자들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다.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물론 이 반등세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28일 오전 계속 하락세를 그리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국내 가상화폐 플랫폼 업비트에서 4456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