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K-바이오 랩 허브’ 공모에 나서면서 지자체 간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 허브(Lab Hub)’ 구축을 추진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한다. 후보지 사전의향 접수에는 경기, 충북, 포항, 대전, 부산 등 12개 지자체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바이오 랩허브’는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모더나’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약 25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돼 바이오 스타트업이 신약개발 등 실험ㆍ연구부터 임상까지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기업 입주를 비롯해 △임상ㆍ연구ㆍ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시설ㆍ장비 지원 △산ㆍ학ㆍ연ㆍ병 협력 등을 종합 지원한다.
코로나19와 고령화 영향으로 바이오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지자체들은 유치 추진단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K-바이오 랩 허브’를 통해 바이오 특화 지역으로 거듭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희망 지자체들은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인천의 경우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ㆍ셀트리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소재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들의 유치 의지가 담긴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는 의ㆍ약학 및 생명공학 등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이 다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또 대구첨복재단의 풍부한 의료산업 지원 경험, 연구성과, 기구축된 인프라를 연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관계기관과 대학 관계자들이 모여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지역 유치를 위한 전략 고도화 토론회’를 열고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포항은 현재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과 포항테크노파크(TP) 등에 기술기반 바이오 기업 40여 개사가 입주해 있다. 바이오 핵심연구장비와 무균동물시설 등 바이오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점이 강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K-바이오 랩 허브는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단기간에 신약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 공간에서 실험, 시제품 제작까지 가능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라며 “후보지로 결정된 지자체와 지방비 분담 등 세부 계획 협의를 거쳐 2023~2024년까지 공간 조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