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역대 최대 주주 환원 기대

입력 2021-06-25 09:43수정 2021-06-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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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로 현금지출 제한 해제
배당금 인상·자사주 매입 등 잇달아 발표 예상

▲왼쪽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웰스파고,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요은행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건전성 평가)를 손쉽게 통과하면서, 금융 대기업들의 주주 환원 강화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미국 주요 은행들의 자본 요건이 충족됐다고 전했다. 연준은 2009년 이후 매년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진행하는데, 올해에는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자본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월가 주요 은행들에 대한 현금지출 제한이 해제되면서,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강화 조처가 잇달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요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로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부과한 배당금·자사주 매입 제한 조치에서 해방되게 됐다. 금융기관은 오는 28일 시장거래 종료 이후 자본환원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업계 전반의 양호한 결과를 배경으로 연준의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사상 최대 주주 환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전 예측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6개 미국은행은 1420억 달러(약 160조8150억 원)의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연준이 가정한 최악의 경제적 타격(GDP 7분기 연속 감소·실업률 11% 가까이 상승·뉴욕증시 50% 이상 폭락)하에서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참가 은행 23개 곳의 총 손실 규모는 47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해당 시나리오상에서는 이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10.6%로 저하됐으나, 그래도 당국의 요구 수준인 4.5% 이상을 큰 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달 퀼스 연준 부의장은 성명에서 “지난 1년에 걸쳐 연준은 복수의 다른 경기 침체 상황을 상정해 총 3회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했다”며 “모든 측면에서 은행 시스템이 진행 중인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상태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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