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멍송 공동 CEO에는 지난해 고급 아파트도 제공
“SMCI, 미국 제재 속 인재 부족난 시달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인재 확보를 위해 대만의 TSMC 출신 임원들에게 대규모 주식 인센티브 지급에 나섰다. SMIC가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으로 반도체 자립을 위해 핵심 인력 확보에 총력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MIC는 저우쯔쉐 회장과 량멍송 공동 최고경영자(CEO), 장상이 전무 등 3명에게 각각 자사 주식 40만 주 씩을 주당 20위안(약 3500원)의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최대 2360만 위안(약 41억 원)에 달한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에서 SMIC 주가가 59위안에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보다 65%가량 할인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셈이다. 량멍송과 장상이는 대만 TSMC의 임원 출신이다.
특히 량 CEO의 지난해 연봉은 153만 달러(약 17억 원)에 달하며 이와 별개로 2250만 위안(약 39억 원)에 상당하는 아파트를 받았다. 지난해 량 CEO가 회사를 떠나겠다고 통보하자 해당 아파트를 제공한 것이다.
앞서 SMIC는 지난 5월에는 자사 임직원의 약 23%인 4000명에게 주식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우 회장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번 주식 인센티브 계획의 주요 대상은 임원이 아니라 회사의 기술 핵심 인재다”면서 “이 정책의 목표는 핵심 엔지니어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SMIC의 대대적인 주식 인센티브 정책은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필수 산업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중국 정부 차원의 노력과 맞닿아있다. SMIC는 세계 수준의 국내 반도체 공급망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나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미국 제재로 SMIC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지만, 인력난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