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원대 중후반 결제수요 유입 가능성, 7월들어 상승압력 받을수도
8월말 잭슨홀 미팅 전까진 박스권 장세 지속..넓게는 1110~1140원 등락장
원·달러 환율이 2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말·분기말·반기말이 겹치면서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진데다,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사흘만에 반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적었고, 네고물량도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박스권 장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8월말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 전까진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달러가 1120원대 중후반에 위치한데다 7월로 접어 들면서부터는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겠다고 봤다. 7월 한달도 넓게는 1110원에서 1140원, 좁게는 112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4원(0.21%) 떨어진 11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6일(1117.2원) 이래 최저치다. 장중에는 1126.0원까지 떨어져 역시 16일 장중 기록했던 1116.5원 이후 가장 낮았다.
1132.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오전장중 한때 1132.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4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3/1132.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7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분기말이다보니 물량 위주 움직임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 분위기였지만 오늘만큼은 수급장이었다. 중공업체 네고와 역외, 로컬 모두 파는 분위기로 오퍼 물량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20원대 중후반은 결제수요가 많이 들어오는 레벨이다. 7월 들어서부터는 원·달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겠다. 큰 움직임은 없을 듯 보여 11120원에서 1135원 사이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월말 반기말 네고물량에 원·달러가 하락했다. 다만, 의미있는 물량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거래량도 죽어있었다. 주식이 오른 것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호키시했던 FOMC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갭은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7월에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 같다. 8월말 잭슨홀 미팅 전까진 비슷한 흐름일 것으로 본다. 1115원에서 1125원 사이가 핵심 레인지가 될 것으로 보이며, 넓게는 1110원에서 1140원, 좀 좁게는 112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장이 계속 되겠다”며 “모든게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주식이 강해 리스크 자산이 뛰어올라도 원·달러는 1110원 밑을 깨긴 힘들어 보인다. 연준도 입장을 공개할 것은 다 공개한 상황이다. 다음 FOMC에서 점도표가 2022년 내지 2023년으로 바뀌더라도 테이퍼 텐트럼 당시처럼 달러화가 강세로 가진 않을 것 같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예방백신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4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4엔(0.04%) 떨어진 110.50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오른 1.189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7위안(0.01%) 상승한 6.464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00포인트(0.30%) 오른 3296.68로 사흘만에 상승반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5억41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