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잡아라…첫 민관 협의체 나왔다

입력 2021-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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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범 후 첫 회의…2030년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20조 규모

▲서울 강동구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한 직원이 코나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시스)

최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가 처음으로 나왔다.

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환경부를 비롯해 폐배터리 사업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협의체'가 출범했다.

협의체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셀 생산 업체들과 현대자동차 등 전기차 관련 회사를 비롯해 제주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등 관련 기관들이 참여한다.

앞으로 각자 보유한 정보를 서로 나누고 폐배터리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지난주 첫 회의를 열고 관계 기관들과 함께 배터리 잔존 수명 등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협의체 관계자는 “업체나 기관들이 중구난방으로 연구ㆍ조사해왔던 폐배터리 사업을 함께 공유해보자는 차원"이라며 "이번에 첫 회의를 마쳤고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조6500억 원에서 2030년 약 20조2000억 원으로 1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2030년이 되면 국내에서만 매년 10만 개의 폐배터리가 나올 것으로 SNE리서치는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관련 업체들은 폐배터리 재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원 선순환'을 핵심 과제로 삼고 배터리 잔존 수명 예측 기술 개발,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 추출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도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의 재활용 계약'을 맺고 셀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여러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중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의 시험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4년 상업 생산에 들어간 뒤 2025년에는 연산 3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현대차와 손잡고 폐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부터 사용 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SDI도 폐배터리 활용 사업을 위해 여러 업체와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도 관련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폐배터리를 가공해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 저장장치로 재사용할 계획이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했다가 외부에 공급하는 식이다.

정부도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체계적으로 회수ㆍ보관하고 재활용하기 위한 거점 수거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제주도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 센터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도 “우리나라가 폐배터리 산업에서도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폐배터리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법규나 제도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활용에 대한 밸류체인을 배터리 회사부터 정부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아직은 미비하지만,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이 국내에서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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