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등 코로나19 피해기업지원 사상 첫 14조 돌파
한국은행 대출금 실적과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실적은 각각 38조원과 35조원대를 지속하면서 1년2개월째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은 사상 처음으로 14조원을 돌파했다.
신성장일자리 등 금중대는 석달연속 한도를 다 채웠다. 올 9월말 프로그램이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늦어도 8월말 내지 9월초 연장여부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기업과 일자리 창출 기업 등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연장은 물론 프로그램간 조정에 따른 증액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반면, 비우량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투자를 위한 산업은행 매입기구(SPV)에 대한 대출금 잔액은 5개월 연속 줄어 3조원을 밑돌았다. 7월13일 종료예정이었던 SPV는 지난달말 한은의 추가 대출없이 올 연말까지 연장키로 한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대부분 SPV 대출금인 기타항목은 전월보다 1240억원 감소한 2조93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중대는 전월말보다 2370억원 확대된 35조4201억원을 보여 역시 작년 5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이래 최고치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금중대 한도 대비 실적 비율은 82.4%로 2015년 3월(82.4%) 이후 6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중대란 은행으로 하여금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동 대출 취급실적에 비례해 한은이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대출금리는 0.25%다. 금중대는 통상 시중은행에서 먼저 대출이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한은에서 자금이 집행된다. 이에 따라 6월 금중대 실적은 2개월전인 올 4월 시중은행에서 집행된 대출실적이다.
프로그램별로 보면 신성장·일자리지원대출은 13조원을 유지했다. 4월 한도규모인 13조원을 모두 채운 이래 횡보세를 보인 것이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코로나19 피해기업지원은 1383억원 증가한 14조89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월9일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그해 5월부터 실적이 잡히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중이다. 올 1월 13조원을 넘어선 이래 6개월만에 14조원대로 올라섰다.
이같은 증가세는 제도개편과 한도 증액 등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9월 금통위에서는 코로나19 피해기업지원 중 소상공인을 별도로 구분해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이같은 실적은 작년 12월분부터 잡히고 있다. 또, 5조원으로 출발했던 한도는 작년 5월 10조원을 거쳐 9월 16조원으로 증액됐다.
중소기업대출안정화대출은 857억원 증가한 50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월 693억원 증가 이래 처음으로 늘어난 것이다. 5월에 대출지원대상을 잘못입력하면서 감소폭이 컸던데 따른 특이요인 때문이다.
무역금융지원도 134억원 늘어난 1조916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2019년 11월13일부터 신규대출을 폐지한 영세자영업자지원대출은 4억원 줄어든 92억원을 보였다. 지방중소기업지원은 전월과 같은 5조9000억원을 유지했다.
중소기업대출안정화는 5조5000억원, 무역금융지원은 2조5000억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은 5조9000억원, 한도유보분은 1000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는 없어 보이며 증가 트렌드 대로 나가고 있다”며 “9월말 신성장일자리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이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쯤 연장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