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이번주 0.15% 올라 1년 반만에 '최고치'

입력 2021-07-08 14:00수정 2021-07-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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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뉴스 )

정부와 서울시의 계속된 규제와 공급된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개발 호재와 전셋값 상승, 매물 감소 등으로 재건축 추진 밀집지역은 물론 서울 곳곳이 강세를 이어갔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상승하며 전 주(0.27%) 대비 소폭 둔화했다. 서울이 0.12%→0.15%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수도권(0.35%)은 제자리, 지방(0.20%→0.18%)은 상승세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둘째 주(14일 기준) 0.12% 오르며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엔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2019년 12·16대책 발표 직전 상승세(0.17%)에 근접하고 있다. 8·4 대책, 2·4 대책 등 대규모 공급책에 이어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 발표에도 상승세는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서울에선 25개 자치구 중 양천구(0.13→0.10%)와 동작구(0.18%)를 제외한 23개 구가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노원구(0.29%)는 0.3%에 육박하며 서울에서 12주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교육환경이 양호한 중계동과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 재건축 단지들이 강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가 0.20%로 2위를 기록했고, 동작(0.18%)·서초(0.19%)·마포(0.16%)·도봉(0.16%) 등이 강세다.

경기도(0.43%)에선 안양 동안구(0.93%)의 오름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군포(0.76%)·의왕(0.73%)·오산(0.71%)·안산 단원구(0.70%)의 상승세도 거세다. 지난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천 아파트값 상승폭은 0.43%로 꺾였다.

지방에선 제주(0.37%), 부산(0.27%), 충남(0.24%), 충북(0.22%), 전북(0.21%), 광주(0.19%), 대전(0.19%), 울산(0.14%) 등이 상승했다. 5월 둘째 주부터 하락하던 세종시(0.01%) 아파트값은 8주 만에 상승전환 했다.

전국 전셋값 강세…2.4대책 발표 당시 수준으로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9%로 확대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셋값이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2월 넷째 주(22일 기준) 상승률과 같은 수치로 치솟은 것이다. 직전 최고치는 2·4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2월 둘째 주(8일 기준) 기록한 0.22%였다. 수도권(0.20%→0.23%)과 서울(0.10%→0.11%), 지방(0.13%→0.14%) 모두 강세다.

반포동 대규모 이주수요에 전셋값이 고공행진 중인 서초구는 0.29% 오르며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가파르다. 구로구가 0.05%→0.15%로 급등했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모두 0.11%씩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거나 중저가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봤다.

경기도(0.20%→0.26%) 아파트 전세시장도 심상치 않다. 이는 지난 2월 둘째 주(8일 기준) 0.27%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시흥시(0.83%)와 안산 단원구(0.50%), 평택(0.49%), 동두천(0.44%) 등이 강세다.

지방에선 제주(0.30%), 충북(0.24%), 울산(0.23%), 대전(0.22%), 부산(0.17%), 충남(0.17%), 경남(0.15%) 등 대부분 지역이 올랐지만 세종(-0.12%)은 여전히 하락세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1%)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신규입주 물량 등의 영향에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동산원은 분석했다.

부동산원 주간통계 표본 이달부터 3배 이상 확대

특히 이번 주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건 부동산원이 이달부터 주간 아파트 동향 통계를 위한 표본수를 대폭 확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주간 아파트 동향 표본 수를 기존 9400가구→3만2000가구, 월간조사 표본수는 1만 7190가구→3만5000가구로 늘렸다.

서울의 경우 기존 표본으로 집계한 이번 주 매매가격 상승폭은 0.13%로 신규표본 상승률(0.15%)보다 0.02%p 낮았다. 전셋값 상승률도 신규표본으로 잡힌 통계보다 0.01%p 낮게 나왔다.

그간 부동산원이 조사‧공표하는 주택가격동향조사는 국가 공인 통계임에도 민간대비 표본 수 부족 등으로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표본 수 확대로 시장상황 변화를 잘 포착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부동산원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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