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46%, 매출 61% 증가…내수와 미국서 신차효과 누려
기아가 2분기 영업이익 1조4872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1452억 원) 대비 낮은 기저효과 덕에 증가율은 무려 925%다.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1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판매는 75만4117대로 전년(51만6050대) 대비 46.1% 증가했다.
이에 따른 △매출은 18조3395억 원(+61.3%) △영업이익 1조4872억 원(+924.5%) △경상이익 1조8377억 원(+769%) △당기순이익 1조3429억 원(963.3%))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속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세계 시장 수요 급증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라고 밝혔다.
또한 “쏘렌토ᆞ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2분기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8.2% 감소한 14만8309대에 그쳤다.
반면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약 71% 늘어난 60만5808대에 달했다. 이로써 글로벌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46.1% 증가한 75만4117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돼 판매가 늘었던 전년 2분기 대비해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주요 시장 락다운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국내 판매 모델에도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유럽, 인도 및 중남미 권역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높은 회복세를 기록했다.
북미 권역에서도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시장 회복과 쏘렌토ㆍ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중국 권역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전년 기저 효과에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K8 등 신차 판매 확대 영향이 더해지며 18조339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증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 개선된 81.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RV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판매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했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1조4872억 원,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과 관련해 전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3분기 이후에도 지속하며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최근 국내에 먼저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실적으로 이어가 RV 명가이자 친환경 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