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된 부분 블러 처리…영상 유튜브에서 내려가
애플 공식 광고 영상에 '욱일기'와 비슷한 문양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은 논란이 커지자 국내 송출 광고에서 해당 장면을 블러(흐림) 처리하고, 유튜브에서는 해당 광고를 내렸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3월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2 광고다. '요리'(cook)라는 부제가 붙은 해당 광고는 한 남성이 요리하며 아이폰을 쓰는 장면을 그렸다. 후추 그라인더가 아이폰 위로 떨어지고 핸드폰이 싱크대 위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아이폰이 튼튼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 속 남성이 사용하는 냄비의 무늬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문양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영상에서 등장한 냄비의 무늬가 흐릿하고 크게 드러나지 않아, 일각에서는 욱일기 문양이 맞냐는 반론도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은 국내에 송출되는 광고에서 해당 장면을 ‘블러(흐림)’ 처리하고, 공식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내렸다. 4일 오전 현재 애플 공식 유튜브의 ‘동영상’ 목록에서는 해당 광고를 찾아볼 수 없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한국과 중국 등 일본 제국주의 피해국은 반발하고 있지만,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를 비롯해 일본 측은 여전히 욱일기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서구에서는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욱일기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회 개막 전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을 연상하는 현수막을 내걸자 일본측이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은 IOC(올림픽위원회)에 욱일기 사용을 경기장 내 금지한다는 약속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