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표 모두 시장 예상 밑돌아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7월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에 그쳐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7.9%에 못 미쳤다. 이는 6월의 8.3% 증가에서 둔화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8.5%로, 역시 전월의 12.1%에서 하락하고 시장 전망 10.9%를 밑돌았다.
도시 지역 실업률은 6월의 5.0%에서 7월 5.1%로 소폭 올랐다.
인프라와 부동산, 각종 기계설비 등에 대한 투자 동향을 알 수 있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1~7월에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 11.3%를 밑돌았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2.6%였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역별 산발적인 코로나19 발병과 자연재해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면 경기회복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고르지 않다”며 “경제 상황을 분석하려면 성장은 물론 고용과 물가, 주민소득 등 전반적인 그림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7.9%였으며 상반기는 12.7%에 이르렀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많은 도시가 봉쇄에 들어가면서 전문가들은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5.8%에서 2.3%로 대폭 낮췄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8.6%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엄격한 방역 조치가 9월까지 계속되면 현재 8.8%인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모든 주요 지표에서 전반적인 둔화가 있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중국 중부의 홍수로 인한 소비 활동 위축을 부분적으로 반영한다”며 “그러나 방역에 덜 민감한 투자 지출과 산업 활동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는 엄격한 신용 조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소비가 되살아나야 하지만, 올해 남은 기간 경기둔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