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중 국내체류 외국인 비중 11.1%…확진자 급증에 사망자도 증가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다시 2100명대로 치솟았다. 최근 들어선 국내체류 외국인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2114명, 해외유입은 38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2100명을 넘어선 건 11일(발표기준) 2223명 이후 8일 만이다.
특히 국내체류 외국인 확진자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8월 1~14일 국내체류 외국인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137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1.1%를 차지했다. 국내거주 외국인 비율(3.8%)을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8주 전(5.8%)과 비교해선 5.3%포인트(P) 확대됐다.
인구 대비 확진자 비중이 큰 건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거주하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한 탓이다. 6월 2건이던 신규 외국인 집단감염은 7월 42건(1201명)으로 늘고, 8월에는 14일까지 22건(363명)이 발생했다. 미등록 외국인들의 진단검사 기피, 불규칙한 거주지·동선 등으로 확인이 늦어지는 동안 3밀(밀폐·밀접·밀집) 근무·거주공간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도로 전파됐다.
전반적으로 확진자 규모가 늘면서 위중·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390명으로 전날보다 24명 늘어 4차 대유행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최근 1주간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치명률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환자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 사망하기 때문에 1~2주 전에 발생했던 확진자들이 치료받고, 그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확진자 발생 빈도의 영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9~15일 세계 코로나19 발생은 445만 명으로 8주 연속 증가했으며, 예방접종 완료율이 50.3%에 달하는 미국은 주간 발생이 세계 최대치(88만3996명)를 기록했다. 접종 완료율이 60%를 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개시한 이스라엘도 올해 2월 이후 신규 확진자(15일 7620명)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은 사망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20일 내주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확산세를 고려할 때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연장에 무게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