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자택서 평화롭게 눈 감아…알랭 들롱 “산산이 부서진 기분”
▲2013년 10월 14일 프랑스 중부 리옹에서 열린 뤼미에르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배우 장 폴 벨몽도가 도착하고 있다. 리옹/AP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벨몽도의 변호사는 이날 그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자택에서 88세의 일기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인 등은 현재 불분명하다.
파리 근교에서 태어나 1957년 영화 스크린에 데뷔한 벨몽도는 약 80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 1억3000만 장이 넘는 티켓을 판매하면서 프랑스 영화계의 거물로 반세기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는 1959년 끌로드 샤브롤 감독의 ‘레다’로 연기력을 주목받았으며, 1960년대 프랑스 영화운동 ‘누벨버그’ 기수를 대표하는 장퀴르 고다르 감독의 ‘네멋대로 해라’에서 넉살 좋은 자전거 도둑 미셸 푸가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예술영화는 물론, 액션·코미디 등 오락 영화에도 수없이 주연을 맡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연극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시라노 드 베르쥬락’ 등에 출연했다.
1999년에 심장마비로 고생했다. 2001년 8월에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2008년 영화 촬영에 복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벨몽도는 국가의 보물이었다”며 “우리는 그에게서 우리 모두를 찾아볼 수 있었다”고 애도했다.
그의 오랜 친구였던 배우 알랭 들롱은 쎄뉴스 방송을 통해 “그는 삶의 일부였다. 산산이 부서진 기분”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