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전격 사임에 정치 리스크 해소
외국인 순매수, 2013년 이후 최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상승한 3만381.84에 마감, 2월 기록했던 올해 최고치 기록에 근접했다. 토픽스지수는 1.29% 상승해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3일 스가 총리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총리직 사임 수순으로, 차기 총리가 펼칠 개혁 정책에 대한 기대로 시장은 상승 랠리를 펼쳤다. 스가 총리 지지율은 도쿄올림픽 폐막 후 곤두박질치면서 그간 시장에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JP모건체이스의 사카가미 료타 수석 투자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일본에 대한 투자 비중이 대체로 낮았지만, 이제 상당 수준의 매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린 시장에서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니얼 모리스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이미 여러 포트폴리오에서 일본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치적 이슈에 대한 최근 변화는 포트폴리오 배분에 있어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슷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9일 기준 일본 전체 인구의 49.8%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으며 1회 이상 접종 비율도 61.9%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스가 총리가 당내 1위를 차지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던 가을 총선은 이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며 “투자자들은 총선 이후 여당 주도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까지 받게 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