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참가 팀 절반 이상 ‘한국 선수 보유’
10월 초에 있을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 2021(월즈)에 출전하는 팀 중 절반이 넘는 팀에 한국인 선수가 소속돼있어 한국이 여전히 e스포츠 강국임을 증명했다.
지난 5일 중국 LOL 프로리그인 LPL 대표 선발전에서 LNG가 월즈 진출을 확정 지으며 올해 롤드컵에 출전하는 전 세계 22팀의 명단이 확정됐다. 이 22팀 중 13팀에 한국인 선수가 1명 이상 소속돼있다. 한국 선수가 소속된 팀은 한국 LOL 프로리그인 LCK에서 참가하는 4팀을 제외하더라도 절반에 달한다.
이번 LPL 서머시즌 우승팀인 EDG에는 스카웃(이예찬)과 바이퍼(박도현)이 소속돼있다. 두 선수는 리그 결승전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4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바이퍼는 이적 첫 시즌이었던 올해 스프링 시즌에서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준우승팀인 FPX에도 너구리(장하권)와 도인비(김태상)가 팀의 주축이다. 도인비는 서머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등 중국 리그 내 최고 미드라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중국리그에 진출한 너구리는 현지 적응 문제로 잠깐 침체를 거쳤다. 그러나 이내 기량을 되찾고 리그 최고급 탑 라이너로 자리매김했다.
LPL 4시드로 롤드컵 막차를 탄 LNG에는 타잔(이승용)이 뛰고 있다. 작년 그리핀 소속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타잔은 이번 해 LPL에서 기량을 꽃피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머 시즌에는 18번의 매치 MVP를 받으며 팀을 준결승까지 끌어올렸고, 라인별 수훈 선수를 뽑는 올 LPL 퍼스트 팀 정글러로 이름을 올렸다.
LCS 서머 시즌 우승팀인 100씨브즈(100 Thieves)에는 썸데이(김찬호), 후히(최재현)이 우승의 주역이 됐다. 썸데이는 2012년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베테랑이다. 2017년부터 팀에 소속됐던 그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의 맛을 보고 월즈에 진출하게 됐다. 후히도 바텀라인 파트너 FBI와 함께 LCS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같은 시즌 준우승팀 TL에는 코어장전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2017년 월즈 우승팀 삼성갤럭시(현 젠지 이스포츠) 멤버였던 코어 장전은 2018년 TL로 이적한 이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게이머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27세)임에도 올해 스프링과 서머시즌에서 리그 최고 서포터로 선정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일본 LJL을 대표로 롤드컵에 나서는 팀 DNF에서는 주전 5명 중 3명이 한국인 선수다. 스틸(문건영)과 아리아(이가을), 갱(양광우)가 각각 정글, 미드, 서포터로 팀 리그 우승을 이끌고 월즈 진출권을 따냈다. 특히 미드라이너인 아리아는 올해 국제대회인 MSI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이번 롤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대만·홍콩·마카오 통합 LOL 리그인 태평양 연안(PCS)에서 참가하는 PSG 탈론에서도 리버(김동우)가 주전 정글러로, 터키 LOL 리그(TCL)에서 출전하는 갈라타사라이에서도 크레이지(김재희)와 얼라이브(노진욱)이 속해있다.
이렇듯 국내리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아 생긴 월즈 진기록이 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에는 항상 한국인 선수가 소속돼 있었던 것이다. 국내리그에서 월즈 석권에 실패할 때마다 “LCK는 졌지만 한국은 이겼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대부분의 팀에 한국 선수가 주축으로 뛰고 있어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OL 이스포츠 주관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9일 각국 프로리그 SNS를 통해 월즈 일정과 개최 장소를 공개했다. 2021 월즈는 올해 MSI가 열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일대에서 오는 10월 5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본래 24팀이 참가하는 월즈는 베트남 LOL 프로리그 VCS가 작년과 같이 불참을 선언하며 22팀이 출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