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 예약 일정이 앞당겨진 가운데 대상자들이 혼란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 발표 외에 개별 연락이나 통보가 이뤄지지 않은 채 행해진 탓이다.
28일 오전 11시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2차 접종 일정이 당겨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2차 접종 대상자들은 반드시 확인하라”며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 확인해보니 아무 통보 없이 바뀌어있더라”고 했다. 대부분 누리꾼도 해당 글을 통해 일정 변경을 확인했다며 통보 없는 변경에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예고 없이 일정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 27일 질병관리청 산하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을 통해 2차 접종 예약자 중 10월 둘째 주(11일)부터 11월 첫째 주(1~7일) 예약자는 2차 접종 날짜를 1주일, 11월 둘째 주 (8일) 이후 예약자는 2주일 앞당긴다고 알린 바 있다.
다음날인 28일 날짜 조정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28일 현재 오후 4시가 지났음에도 일정 관련 안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일정 변경에 대해 질병관리청 대표 번호 1339에 문의한 결과 “날짜를 변경한 뒤 백신 위탁 기관에서 개별 통보를 해야 했는데 전해지지 않은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작 의료 기관에서는 “일정 변경은 나라에서 전체적으로 앞당긴 것”이라며 “접종 기관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일정변경을 안내할 수는 없다”고 반응했다. 더불어 접종 일정 변경 시점은 28일 자정께로 보인다고 알려왔다.
백신 일정 알림 관련해 질병청 대변인실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
변경된 2차 접종 날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질병청에 전화 문의를 하거나 백신 예약 사이트 혹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직접 조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백신 관련 일정을 알려주는 국민 비서 구삐 측도 “백신 일정 변경 알림에 대해서는 따로 계획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정부 발표를 접하지 못한 채 통보 없이 일정 변경 사실을 알게 된 대상자들은 혼란스러움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대상자는 “적어도 바뀐다는 사실은 알려줘야 했지 않느냐”며 “재난 알림 문자는 이럴 때 안 쓰고 뭐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지난 8월 2차 접종 일정을 연기할 당시에도 개별 통보 없이 날짜를 변경해 혼란을 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