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리아, 알카에다 등과 접촉한 사실 거론하며
“한국과 일본, 핵 억지 약속에도 핵무장 결정할 수 있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월 8일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 담당 특사는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북한은 여섯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고, 현재 40~60개의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보유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수천 개의 회전 원심분리기가 있는 영변에 현대식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것은 인정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플루토늄 원자로 건설에 필요한 재료와 지원을 시리아에 제공했고,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시설을 가동하기 직전 그곳을 폭격했다. 또 알카에다는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원료 취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의 핵무장이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한다면 한국과 일본 등은 미국의 핵 억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자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결정할 수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는 다른 국가들, 특히 동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