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26일 LG화학에 대해 긍정적인 사업 전망을 내놨다. GM 리콜 충당금 6200억 원에도 불구하고 순조로운 사업 전망이 기대된다고 봤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0조60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급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266억 원으로 20% 줄었다. 당기순익은 6799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상반기 ESS 화재 및 GM 화재 비용 반영에 이어 3분기에도 GM 리콜 비용 6200억 원이 반영된 탓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영업이익 1조 원을 상회했다"며 "석유화학 주력 제품들(PVC/가소제, ABS, NB-Latex)의 수익성 호조로 높아진 이익 체력 유지했고 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전지는 주력 고객사 Tesla의 역대 최대 생산/판매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 창출(당사 추정치 이익률 14%)하며 중대형 전지의 실적 부진을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친환경 소재 및 배터리 소재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장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며 "LA부터 PLA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연평균 26%의 성장을 보이는 PLA 시장에서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 소재는 기존 양극재의 경우, 2020년 4만 톤에서 2026년 26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양극재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의 JV도 진행 중"이라며 "이 밖에도 2021년 7월, LG전자 CEM(분리막 등) 사업 인수(4분기 마무리), CNT 도전재 규모 확대(2021년 1700톤, 2025년 5000톤 이상) 등 소재 중심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ES의 EV 배터리 생산능력은 21년 150GWh에서 23년 260GWh, 25년 430GWh로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상승 및 주요 OEM들의 전기차 전환 로드맵 가속화로 생산능력 및 실적 가이던스는 지속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배터리 사업부 상장에 따른 지분 희석 및 지주사 할인을 고려한다 해도 성장성 대비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며 "배터리 소재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한 재평가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의 단가압박 등이 악재로 악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황선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들의 배터리 단가 인하 압박, 안전성 및 비용절감을 위한 LFP 비중 확대, 각형 배터리 선호 등은 동사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지는 않다"며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로 동사의 배터리 공장 가동률 하락이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어 비용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반도체 수급 및 화재사고 노이즈가 해결될 경우 중장기 불확실성도 해소되며 주가 재평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