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한국경제 설명회…"일본 수출규제 대응 '소부장' 육성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 제한적"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징어 게임’과 ‘누리호’를 내세워 2년여 만에 ‘코리아 세일즈’를 재개했다.
홍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한국 경제 설명회(IR)를 개최했다. 2019년 10월 미국 뉴욕 설명회 이후 2년 1개월 만에 열린 이번 설명회에는 홍콩상하이은행(JSBS), JP모건, 슈로더, 골드만삭스 등 런던에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임원급 인사 20여 명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경제: 팬데믹 극복의 K-드라마’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혁신을 통해 K-드라마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처럼, 한국 경제도 과거 위기 극복 경험을 통해 축적된 특유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경제 회복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수한 방역체계, 효율적 재정·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다른 나라보다 팬데믹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대규모 지출에도 불구하고 재정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경상 흑자 지속, 국제신용등급 유지 등 견조한 대외 건전성과 기업 신화적 경제여건, 높은 혁신역량도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단기 정책 대응방향과 관련해선 “신속한 백신 보급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완화적 거시정책 기조 유지, 취약부문 중심 지원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펜데믹으로 촉발된 사회·경제적 변화와 고령화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신산업 육성,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한국이 최근 시험 발사한 ‘누리호’를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성공 스토리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홍 부총리는 “2019년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 경제력 강화 노력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의 국내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일종의 ‘산업 백신’이 됐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해선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선진국지수 편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고 MSCI 측과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해 행사는 예정된 1시간 30분에서 20분가량 연장됐다. 2019년 뉴욕 설명회도 정부가 예상한 70~80명을 훌쩍 뛰어넘는 100여 명의 투자기관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