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통3사, 3분기 영업익 1조 ‘또’ 넘겼다

입력 2021-11-10 15:39수정 2021-11-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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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호실적…통신ㆍ신사업 쌍끌이 기조 이어가

이동통신 3사가 올해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 원이란 담을 넘었다. 5세대(G)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한 통신사업과 미래 먹거리를 찾는 신사업이 동반 성장한 결과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합산(1조1408억 원)보다는 7.16%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 실적(9050억 원)과 비교하면 17.03%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이동통신 3사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SK텔레콤(SKT)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3000억 원대로 예상하던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온 것. 또한, KT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38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LG유플러스는 분기 기준 11년 만에 가장 높은 276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들어 ‘합산 1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1086억 원으로 처음 1조 원대에 진입하고 2분기에는 1조1408억 원으로 성장 폭을 키웠다. 3분기엔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동통신 영업 호조의 원인으로는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 점과 신사업 확대가 꼽힌다. 특히 5G 가입자 수가 증가하면서 수익을 견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840만5753명으로 올해 초 대비 43% 늘었다. 이에 따라 각 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KT가 3만2476원, LG유플러스가 3만912원, SKT가 3만669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7%, 0.5%, 2.1% 오른 값이다.

기업 간 거래(B2B), 미디어·콘텐츠 등 비통신 분야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간 이동통신 3사가 ‘탈(脫)통신’을 외치며 비통신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열매가 맺어졌단 평가다. KT는 ‘디지코(DIGICO)’를, SKT는 ‘뉴 ICT(New ICT)’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관련 사업을 이끌어 왔다.

특히 인프라 구축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KT는 올해 3분기 B2B 사업 수주 금액이 1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ㆍIDC 등 기업인프라 사업이 11.3% 성장해 369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했고, SKT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인프라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업계 안팎에서는 연말까지 이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G 가입자 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마케팅 비용 등은 줄어들면서 성장 가능성도 커졌단 분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케팅비,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 우려도 존재했지만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증명해냈다”며 “향후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ARPU 상승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통신 분야로의 확장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를 “통신사들의 비통신 성장의 원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연말 굵직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연이어 출시하며 IPTV 가입자가 순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통 3사의 미디어·콘텐츠 분야도 각자 전략을 취하며 도약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OTT 사업자와 제휴하고 플랫폼 차원에서도 새로운 기능을 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와 IPTV 독점 제휴를 맺은 만큼, 전용 요금제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홈 미디어 시장을 공략한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자회사를 수직 계열화해 제작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만들고 있다.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재편작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현대미디어 인수, KT시즌 분사, 유상증자 등을 통해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마쳤다.

다만 5G 품질 관련 문제 제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설비투자(CAPEX) 관련 문제는 상존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KT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서 망 품질에 관한 논의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이와 관련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품질 논란과 KT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에서 네트워크 투자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통신사 CAPEX 증가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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