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1월 18일)이 1주일도 남지 않았다.
12일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수능 성적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후 지원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일한 수능 점수를 가지고도 대학에 따라 학과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정시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어 “수험생들이 대입 관련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고 그 용어들이 생소한 만큼 지원 전략 수립에 앞서 알아야 할 정시 용어들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합격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점수' 관련한 용어에는 수능 시험 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자신이 취득한 점수인 ‘원점수’가 있다. 국어, 수학, 영어는 100점,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50점이 만점이다. 현재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대입에서 활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 때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활용된다.
다만 대입에서 원점수를 활용할 경우 영역별, 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점수가 '표준점수'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한 점수라고도 볼 수 있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 표준점수는 높게 산출되며 반대의 경우 낮아진다. 2021학년도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44점이지만, 2020학년도의 경우 140점이었다.
이외에도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수치다. 만약 자신의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의 점수인 11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전체 응시자의 80%라는 의미다. 이것은 자신이 상위 20%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어, 수학 영역의 경우 동일한 백분위라고 하더라도 표준점수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으며 변별력은 표준점수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탐구 영역의 경우에는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표준점수 차이보다 비해 백분위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차이가 클 경우 대학에서는 '대학 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3, 백분위는 93이었으나 사회문화 만점자의 경우 표준점수 71, 백분위 100이었다. 동일하게 만점을 받았음에도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차이가 컸다. 이런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 탐구영역에 대해 백분위를 바탕으로 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지난해 연세대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세계지리와 사회문화 만점자의 점수는 각 64.06점과 66.44점으로 변환돼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비해 점수 차가 작아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줄었다.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나와 있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대학이 수능 각 영역에 설정하는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 간 점수에 차이가 발생한다.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각 대학에서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를 ‘대학 환산점수’라고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험생들은 ‘수시 이월 인원’도 감안해야 한다. 수시에서 6회 지원할 수 있다 보니 여러 대학에 합격했을 때 한 곳만 등록하고 나머지는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마다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는데 충원 기간도 짧아 기간 내에 수시 모집 인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경우 대학들은 해당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여 선발한다. 지난해 경우 일반전형 기준으로 고려대 140명, 서울대 47명, 연세대 192명의 이월 인원(정원 내)이 발생했다. 이월 인원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종 정시 선발 인원을 확인한 후 지원하는 것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입시와 관련된 기본 내용을 잘 모를 경우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해당 용어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대입 정시 성공의 기본 요소임을 기억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