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코스피, 내년 하반기 반등…2800∼3400 전망"

입력 2021-11-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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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한국투자증권은 17일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에 횡보를 거쳐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며 변동폭을 2800∼3400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내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반기에 고점을 찍고 서서히 잦아들면서 하반기에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판단이다.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은 경제 재개가 이익 증가로 연결돼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예상치 10.5%보다 상향되고 금융통화휘원회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진다는 가정을 반영했다. 하단은 정상화 국면에서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최소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점이 고려됐다.

내년 글로벌 경제는 정상화 국면을 맞아 완만하게 회복한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져 경기 모멘텀이 약화된 부분이 있다”며 “대외활동이 재개되어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경기 둔화 우려도 다시 약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도 지역별로 회복세는 상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빠르게 성장해 불균등한 회복이 나타날 것이고 특히 한국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민감도가 큰 산업이 존재해 향후 업황이 녹록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내년 전략 수립과 관련해 선진국의 빠른 성장 둔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내년 추천 종목으로는 기아, 하나금융지주, SK하이닉스, LG이노텍, 천보, NAVER 등 6개 종목을 선정했다.

기아는 실적 개선, 신차 효과, 미래차 경쟁력 등 투자 포인트가 다양하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금리 인상 기조 하에 이자이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낸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황 반등 시 빠른 회복세가 기대되고, LG이노텍은 카메라, 기판 등 사업부의 실적 밸런스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천보는 2차전지 수요가 견조하고 전해질 증설 경쟁에서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NAVER는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핵심 비즈니스모델이 견고해 향후에도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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