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건보공단 분석 결과…서울 등 대도시 감소 폭 상대적으로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소 이용률이 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코로나19 제1차 대유행 기간과 전후 보건소 이용 건수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20일부터 2월 23일까지 ‘확산 전 기간(pre-wave)’, 2월 23일부터 4월 19일까지 ‘확산기(spreading)’, 4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회복기(recovery)’로 분류했다. 이 기간 보건소 이용 총 건수는 1589만8342건, 주당 평균은 18만739건이었다.
시기별로 확산 전 기간에는 주당 용 건수가 21만4281건이었는데, 확산기에는 12만3681건으로 42.2% 감소했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더뎌진 뒤에도 이어졌다. 회복기 이용 건수는 12만709건으로 확산기보다 줄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기 이전에도 주당 평균 보건소 방문 횟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확산기를 거치면서 감소세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 등 인구밀도가 높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랐던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보건소 이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감염병 확산으로 보건소 의료인력이 역학조사와 코로나19 진단검사 업무 등에 배치되면서 주민 건강관리, 외래환자 진료 등 통상업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보건소 이용이 감소한 것도 이런 상황에 기인한다.
이는 주민들의 건강 척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환자의 주요 진단질환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의 수를 나타내는 ‘동반질환지수(CCI)’ 평균치는 확산 전 기간 1.88에서 확산기 2.01로 뛰었다. 회복기에는 1.89로 다시 떨어졌다. 연구진은 사설 병·의원보다 보건소 이용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들어 “보건소 주 이용자인 저소득층, 노인, 농어촌 지역 인구 등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