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2.09~14.73%를 기록했다. 7개사 평균값은 13.58%로 전월(13.17%) 대비 0.41%포인트 올랐다. 이달 초 우대금리(2%)마저 폐지되면서 카드론 금리는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카드업계는 당분간 카드론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당초 0.50%에서 연 0.75%로 25bp 인상했다.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완화 및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차원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된다.
지난 10월 26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대출규제도 카드론 금리 인상 요인중 하나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 잔액을 포함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2금융권 차주별 DSR기준도 60%에서 50%로 낮아진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론을 비롯한 가계부채 증가폭을 고려해 내년 각 업권의 대출총량 증가폭을 결정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론 고객이 늘어날수록 내년에 취급할 수 있는 대출총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카드론도 고신용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카드론 고객의 고신용자 비율이 증가 추세다. 지난 8월 고신용자 평균 비중인 9.57%과 비교해 3.02%포인트 올랐다. 카드사 중에서는 삼성카드가 한 달 만에 고신용자 비중을 7.47%p 늘리면서 가장 높은 24.79%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역시 18.13%이던 금리 10%미만 카드론 고객 비중을 23.36%로 5.23%p 높였다. 우리카드도 6.55%에 불과하던 고신용자 비중을 4.37%p 높이면서 10.92%를 기록했다. 롯데(4.58%→5.14%)와 하나(4.87%→5.11%), 국민(6.00%→6.23%) 등 모든 카드사에서 고신용자 카드론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영향으로 은행권이 대출을 막으면서 카드론에 고신용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과 되고 내년부터 금융당국이 DSR 규제를 확대하고 차주별 DSR을 규제를 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대출규제 강화 방안이 시행되면 생계형 대출인 카드론 마져 고신용자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