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지옥’이 공개 3일 만에 ‘오징어게임’을 이어 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해외 언론도 ‘지옥’을 극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오징어게임’보다 좋다.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는 명칭이 아깝다”거나 “최소 10년간은 회자 될 명작”이라 평했다. 지구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 ‘지옥’의 흥행 포인트는 무엇일까.
“극 분위기 잘 살렸다” CG로 구현된 천사와 저승사자들
가디언은 가장 먼저 특수효과를 꼽았다. 극 중 등장하는 천사와 저승사자들에 대해 “섬뜩하지만 실감 난다”라고 호평했다. 또한 “(CG나 저승사자 연출이) 마블을 모방한 느낌이 나긴 하지만 극 분위기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대중의 유약한 심리 묘사 잘 해”
‘저주를 통해 살해한다’라는 설정이 공포영화 ‘링’과 유사하지만,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는 평가도 있다. 가디언은 심리 묘사가 잘 담겼다고 평가 받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드라마 ‘레프트오버’와 좀비 드라마 ‘더 리턴드’를 언급하며 이들이 전하는 ‘인간 심리의 허약성’을 ‘지옥’도 잘 보여준다고 했다.
파격적인 소재도 어필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나오지 않는 종교적이면서 초자연적인 소재가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옥’은 원작 웹툰 연재 당시에도 ‘웹툰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이를 증명하듯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지옥’은 신선도를 뜻하는 토마토 지수 100%를 유지하고 있다.
“대중성은 오징어게임에 밀리지만, 장르물로서 수작”
다만 대중성에 있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린다. 로튼토마토에서 평점은 77%로 ‘오징어게임’(83%)보다 낮다. 가디언 역시 “‘지옥’이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지는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 언론은 “오징어게임은 의상, 가면 등 ‘밈’적인 요소가 많았고, 줄거리도 단순했기 때문에 남녀노소 즐길 수 있었다”며 “다만 ‘지옥’은 훨씬 더 어둡고 얽힌 이야기들이 많아 매회 이야기 전개와 반전을 소화하기 어렵다”라고 두 드라마를 비교했다. 그런데 이를 ‘지옥’의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가디언은 “‘지옥’은 스릴러 장르만으로 승부를 본 매우 예외적인 드라마”라며 “현재 ‘지옥’의 흥행이 ‘오징어게임’의 후광으로 비칠 수 있지만 10년이 지나도 회자 될 드라마”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