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거점 국립대 선호도 낮아
부산대 최초 합격 83% 미등록
입시를 이유로 한 지방 인재의 서울행은 지방의 항구적인 청년(15~29세)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
이투데이가 29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2차(2018년) 노동패널 횡단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권 대학을 졸업한 서울 외 시·도 출신(고등학교 소재지 기준) 중 현재 거주지가 출신 지역인 비율은 37.4%에 불과했다. 서울권 대학에 진학한 지방 청년 3명 중 2명은 졸업 후 출신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서울에 잔류한다는 의미다. 서울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인 인천·경기를 제외하면 서울권 대학 졸업자들의 출신 지역 복귀율은 더 떨어진다.
반대로 출신 지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경우, 68.2%가 현재 출신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출신 지역 대학을 졸업한 후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일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기댈 곳의 부재, 생활비 부담, 열악한 근로여건, 향수 등 이유는 다양하다. 따라서 지방 인재를 출신 지역 지방거점 국립대 등으로만 유도해도 청년층 유출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청년들의 서울권 대학 선호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경북대학교의 신입생 모집 인원은 5000여 명이지만 최초 합격생 중 86%인 4300여 명이 경북대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떠났다. 상주캠퍼스에 있는 과학기술대학과 생태환경대학, 대구 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은 입학 정원보다 많은 포기자가 나왔다. 부산대도 최초 합격생 중 83%가 입학을 포기했다. 전남대, 충남대 등 다른 지방거점 국립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시 국감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몹시 어려운 상황이고, 지역거점대학에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베네핏(혜택)을 마련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