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km 달린 경쟁차 폭스바겐 ID. 4 앞질러, 배터리 키워 국내 인증(429km) 앞질러
올 연말 본격적인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5가 1회 충전 주행거리 303마일(약 490㎞)을 인증받았다. 주행거리와 배터리 효율성에서 올해 출시한 경쟁 차를 크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현대차 북미법인에 따르면 올 연말 북미 판매를 시작하는 아이오닉 5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303마일(약 490㎞)을 공식 인증받았다
EPA 발표에 따르면 아이오닉 5 기본형(후륜구동)은 1회 충전으로 220마일(약 355㎞), 주행거리 연장형(후륜구동) 모델은 1회 충전으로 303마일, 약 490㎞ 주행을 공식 인증받았다. 이는 올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현지 경쟁모델을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앞서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에 내놓은 첫 전용 전기차 ID. 4는 1회 충전으로 260마일(약 420㎞)을 인증받았다. 포드의 머스탱 마하E는 아이오닉 5보다 소폭 앞선 305마일(약 492㎞)을 인증받았다.
인증 수치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는 폭스바겐 ID. 4를 크게 앞섰다. 포드 머스탱 마하E와 비교해 불과 2마일 차이를 보이는 데 그쳤다.
앞서 미국 현지에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경쟁 구도가 잡힌, 한국과 독일ㆍ미국을 대표하는 3가지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이전부터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포드가 현대차를 소폭 앞섰지만, 배터리 효율성을 따져보면 현대차가 우세하다.
포드가 98.8kWh 배터리를 장착하고 305마일을 달렸지만, 현대차는 아이오닉 5는 이보다 훨씬 적은 72.6kWh 배터리를 얹고도 사실상 같은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가 1회 충전으로 500㎞에 육박하는 주행거리를 인증받은 배경에는 국내에서 팔리는 내수용 모델과 배터리 용량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의 경우,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의 배터리가 72.6kWh다. 미국 현지에서 인증을 받은 수출형 모델(77.4kWh)과 비교해 용량이 작은 편이다. 이 때문에 내수용 모델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장 429㎞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내수용 아이오닉 5에도 수출형과 같은 고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아의 동급 모델 EV6(1회 충전 최대 475㎞ 주행)와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은 1회 충전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라며 "10%에서 80% 충전까지 최대 18분에 충전할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주행거리와 함께 짧은 충전시간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