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17세 청소년 확진자의 99.8%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확산세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오후 특별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청소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고, 12~17세 미접종자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청소년이)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18세 이하의 코로나19 발생률은 19세 이상 성인을 초과했다. 특히 확산세가 거센 최근 2주간을 분석한 결과 12~17세 확진자 3320명 중 3315명(99.8%)이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1회만 접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차접종(추가접종)에 이어 청소년의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방역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12~17세의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군의 코로나19 발생률은 2차 접종완료군보다 25배 높았다.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예방 효과는 96.1%, 위중증·사망예방 효과는 100%였다.
정 청장은 "16~17세의 경우 2차 접종률이 60%대로 올라가면서 최근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12~15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초·중학교의 집단발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방역 상황이 악화한 현재 접종의 이득이 명확히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12~17세의 청소년의 접종자 이상반응 신고율은 10만 명당 277건(0.28%)로 19세 이상 성인보다는 낮다. 아나필락시스는 총 12건 발생, 현재 모두 회복했으며 심근염·심낭염은 27건이 신고돼 8건을 조사한 결과 5명의 진단이 확인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102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49만65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도 85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사망자는 57명 늘어 누적 4077명이다. 평균 치명률은 0.82%다. 이 가운데 54명이 60세 이상이며, 50대와 30대, 10세 이하에서 각각 신규 사망 사례가 1건씩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2명 늘어 누적 60명이 됐다. 하루 만에 20명이 넘는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며, 16명이 국내 감염 사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80.8%(누적 4150만9745명)를 기록했다. 1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83.4%(4282만2222명), 추가접종은 9.4%(484만3497명) 수준이다.
정부는 확진자가 7000명대에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주 단위·일 단위 위험도 평가를 통해 비상계획 발동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 청장은 "확진자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거리두기나 모임 제한 등으로 전체 확산 규모를 줄이지 않으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