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2회 접종 감염 예방 효과가 22.5%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더반에 있는 아프리카 보건연구소(AHRI)의 알렉스 시걸 소장은 이번 주 앞서 발표한 소규모 연구 결과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연구진은 전날 공개한 심사용 사전 인쇄본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의 감염 보호 능력을 본질적으로 손상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감염 후 중증도 예방에 대해서는 충분한 효과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AHRI는 앞서 지난 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은 12명의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장 샘플을 검토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에게 생산된 중화항체 수준을 2년 전 중국에서 검출된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41분의 1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초기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오미크론 변이가 대체로 화이자가 생산한 항체를 회피할 수 있으나 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구체적 자료였다. 이후 화이자가 자체적으로 부스터샷과 관련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AHRI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화이자는 지난 8일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 효력을 현저하게 감소시키지만, 부스터샷을 맞으면 항체가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스터샷으로 향상된 항체 수치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효능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