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브랩 투자 및 中 빅데이터 분석 기업 인수
제일기획 “메타버스 등 플랫폼 활용 사업 확대할 것”
제일기획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도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등 디지털 사업 영역 확장과 역량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제일기획은 국내외 디지털 기업과 인수합병(M&A)과 e커머스(전자상거래) ㆍ메타버스 등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북미 시장 중심의 성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비중이 30%였던 2015~2017년에 영업이익률(OPM)은 15% 수준이었으나 올 3분기 디지털 비중은 50%까지 확대돼 올해 OPM은 20%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디지털 비중이 증가하면서 마진도 동반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올 4분기 매출 총이익(GP)은 3500억 원, 영업이익(OP)은 700억 원을, 올 한해 GP와 OP는 각각 1조3000억 원, 2500억 원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실적 개선 반영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 자리 수 성장이 예상, 내년 GP와 OP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각각 1조4000억 원, 2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기획의 북미 지역의 매출액 비중은 올 3분기 기준 △본사(26.7%) △유럽(23.3%) △중국(19.5%)에 이어 네 번째로 8.9% 수준에 불과하지만 높은 성장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북미 지역은 (광고ㆍ마케팅 부문에 있어) 단일 시장으로는 규모가 가장 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지 기업 대행을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며 “당사는 북미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기존 주요 광고주의 대행을 확대함과 동시에 바바리안, 맥키니 등 자회사를 활용한 현지 기업 대행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케팅의 온ㆍ오프라인의 전환과 함께 국내외 ‘애드테크(Adtech, 광고+기술)’ 기업들의 M&A를 이어오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해 3월 홈페이지 내 게재된 IR자료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의 온라인 전환, 디지털 대행 확대를 통한 사업 역량 강화, 국내와 북미 지역의 주요 광고주 대행 확대 등을 해왔다”라며 “2021년에도 국내외에서 데이터, 테크(기술) 기반의 퍼포먼스향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전문 역량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단순히 광고 매체를 티비에서 모바일로 옮기는 정도로 국한할 수 있지만, 제일기획은 나아가 플랫폼 구축ㆍ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e커머스, 데이터 기반 마케팅 광고에도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또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및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지난 9월 제일기획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기업 ‘하이브랩’에 85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20%를 확보했다. 하이브랩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의 역량과 제일기획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결합해 국내외 신규 비즈니스 개발에 적극 협업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8년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루마니아 센트레이드, 인도 익스피리언스커머스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컬러데이터를 인수했다. 컬러데이터는 소셜미디어, 뉴스, e커머스 사이트의 게시글과 댓글을 취합해 지역ㆍ성별ㆍ연령대별 버즈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현지 마케팅을 담당하며 향후 글로벌 마케팅에도 활용될 방침이다.
게다가 제일기획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갤럭시 팬파티, 삼성 버츄얼 스토어 등을 운영하며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향후 이 같은 기술 기반의 콘텐츠 역량을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디지털 역량을 지속 강화ㆍ고도화해 메타버스 등 신규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